같은 신장투석 환자라도..
환자에 따라서 복용하는 약도 다르겟지..
앞으로도 이식받기전까지는..
계속 복용을 하고 살아야할거같으니.. 그냥 약에 대한글을 남겨본다..
난 근데 아마 이식을 못받을꺼같다..
최초 만성신부전 판정을받고 지금까지 계속 먹어오는 약들인데..
이중 인 약과 혈압약만 중간에 바뀌었던것 같다..
일단 인약은 지금은 타원형을 먹는데..
과거엔 그냥 동그란 약을먹었었다..
아마.. 바뀐지 두달정도 된거같다..
사실 인약은 별로 신경을 안썼는데..
더 중요하게 생각한 약이 바로 혈압약..
나는 좀 원인불명의 고혈압이라.. 혈압이 이상했다..
처음 안(眼)압(壓) (혈압때문에 눈에있는 실핏줄이 팽창하여 얼룩같은 잔상이 보이게 됬었다..) 으로 인해 만성신부전 판정을 받던 그날..
나는 병원에와서 혈압을 재보니 240이 넘었었다..
현재 나를 담당치료해주시는 과장님은 그당시.. "왜 빨리 병원을 안왔느냐고" 하셨었는데..
이렇게 될줄 알았다면.. 병원을 안가는 바보짓은 하지않았겟지..
아직 그래도 약만 잘 먹고 식습관을 바꾼다면 더 나빠지진 않을꺼라고 하시는말에..
그나마 희망까진 아니고.. 다행이란 생각정도는 들었던것 같다..
아침에 먹는약
점심에 먹는약
저녁에 먹는약
타원형의 흰색알약이 "인" 약.. 하루 3알 어차피 같은알약이기 때문에..
인약은 따로 구분하지않고 그냥 매 끼에 챙겨먹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인" 약은
(원소기호 P 번호 15번 Phosphorus: 燐)
이 "인" 이 맞다..
사실 모두 식후 복용약 이지만..
식사를 하지않아도 먹기는 먹어야한다..
끼니에 한번이라도 약을 빼먹으면..
밤에 잠을 청할때엔 입안에 요독냄세가 가득해져서 굉장히 기분이 나빠진다..
그리고 주말.. 이틀 투석을 안가게되는 날이면 너무 힘들다..
누구랑 대화를 할때도 입냄세가 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그래서 다른건 다 안챙겨도 어디갈땐 약은 꼭 챙겨다니게된다..
만성신부전은 약을먹는다고해서 낫는병은 결코 아니지만
약으로 약해진 면역과 신진대사를 어느정도 보정해준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먹어야한다.
그런데..
다른건 문제가 안됫는데.. 혈압이 문제였다..
혈압을 조절하기위해 먹는 약은 저녁에 복용하는 약봉지에 있었는데..
처음에 아무것도 모른체 그냥 복용만 할때는..
240까지 올라가도 약한번 안먹고 살았던터라.. 혈압이 조절이 되지않았다..
그로인해서 약이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왔고..
어느때던지 혈압약을 먹으면 60/90까지 극단적으로 떨어저서 활동이 불가하게 됬었다..
그렇다고 안먹자니 머리가 터질것같았다..
차라리 이런 병이 있다는걸 모르고살때는.. 좀있으면 낫겟지 했는데..
이제는 병이 있다는걸 아니까 참지도 못하겟고..
그래서 여러번 혈압약을 바꾸었다..
최초 복용했었고 지금도 먹고있는 혈압약의 이름은 올프레 정..
약에 HN(NH) 라고 적혀있고 뒷면은 10이라 적혀있는 원형의 흰색 알약이다..
- 올프레 정 -
사진 : 식품의약품안전처
이 혈압약을 한알을 온전히 다 먹으면 문제가 생겼다..
지금도 그렇긴한데.. 결국 스스로 4분의1 로 나누어 먹을수밖에 없었다..
실제 복용하고있는 올프레 정의 모습..
빛때문에 NH 글자는 보이지가 않을뿐 올프레 정이 확실하다..
대충 4등분 한 올프레 정..
생각보다 아주.. 너무 작아진다..
근데 이 4등분한 올프레 정 도 나에겐 큰 효과를 가져왔다..
여태까지 약한번안먹고 살았던터라..
약에 대한 내성이 없어서 그런가..
이 올프레 정 한알을 온전히 그대로 먹으면..
혈압이 떨어지고.. 힘이 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식은땀이 나고..
서있으면 눈앞이 캄캄해졌다..
도저히 약을 먹어도 생활을 할수가 없었기에..
투석을 받고 집에 돌아온날 낮에 먼저 복용을 하고 아에 활동을 자제하도록 생활패턴을 하기위해..
일도 그만뒀었다..
지금이야 혈압약이 나한테 너무 잘받아서 4등분해서 먹는걸로 조절을 하고있지만..
가끔 실수라도 하는날이면 너무 힘든 하루가된다..
이렇게 원인불명이었던고혈압과 저혈압을 오가면서..
두번째로 복용하게된 혈압약은..
딜라트렌 정 이었다..
- 딜라트렌 정 -
사진 : 식품의약품안전처
이 약으로 바꾸고 난뒤는 저혈압으로 유지되는 시간은 다소 짧아졌으나..
약을먹고 두시간정도 뒤면.. 힘들어지는건 매 한가지였다..
투석이후 일상생활이 힘든건 마찬가지여서..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딜라트렌정은 올프레정을 4등분해서 복용한 뒤로는 아직 먹어본적이 없다..
그다지 오래 복용했던 혈압약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바꿔먹게된 혈압약은
세비카 정 이다..
- 세비카 정 -
사진 : 식품의약품안전처
나한테는 이 약이 제일 안좋았던것 같다..
딱 2주치 약 먹어보고 그만둿던 약..
구체적으로 뭐라 설명을 할수가 없는데..
이걸 받아서 복용할때쯤에 혈압약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들어서 약을 신뢰할수가 없다고 해야할까..
그런감정이 생기면서 결국 올프레 정 으로 다시 바꿔서 복용하게 됫고..
지금은 올프레 정 을 스스로 4등분을 해서 복용하고 있다..
그냥.. 직접 방법을 찾고나니.. 나름 이게 왜이런건지 알게되는것 같고..
하나하나 내 병에 대한 특징을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게 되는것 같다..
인정하기 싫고.. 힘들고.. 왜 나여야 하나 했던때도 있는데..
내가 병이 생겼다는것을 받아들일수 밖에 없고..
빨리 받아들이지 않았을때가 후회되기도 한다..
이 병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을땐..
멋대로 병원도 안가고.. "투석받지말고 죽어버릴까" 라는 생각도 하고..
"약도 먹지않고 이대로 누워만있다가 차라리 죽고싶다"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난 참.. 종교적인 발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떤 스님이 그러셨다..
니가 이렇게 죽기에는 세상이 재미있는게 아직 많다..
도를닦고 수행을하고 공부를하지 않아도 생명은 살수있고 살아가고 계속 살도록 노력해야한다..
뭘하든 상관없으니 일단 살으라..
이 말을 들었을때는 이 스님 존재조차 부정하고싶었다..
한참 우울증이 심했고.. 내가 병이 있다는걸 못받아들일때..
막말을 했었다..
자신이 안아파봐서 그렇다고.. 당신이 뭘아냐고..
근데.. 그냥 살아보니.. 방법은 있고 삶은 살아지고.. 희망은 가지지 않고있어도..
지금이 순간순간이 좋긴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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